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수요 급증해 ‘몸값’ 치솟은 실험용 원숭이

김우성
2021년 02월 28일 오후 12:1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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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유전자는 90% 이상 인간과 같고, 생명 활동도 비슷하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서 임상 시험 전 최고의 실험 대상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용 원숭이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그 몸값이 치솟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과학자들이 실험 대상용 원숭이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미국에서 실험용 원숭이들이 부족한 것은 원숭이 수출을 중단한 중국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중국이 야생동물 거래를 제한하면서 실험용 원숭이의 공급도 함께 막힌 것.

반대로 코로나19 백신 실험을 위해 원숭이 수요는 급증하면서 원숭이의 몸값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치솟았다.

제약사들에게 실험용 원숭이들을 공급해온 미국 바이오컬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1마리 가격이 1만 달러(약 1천100만 원) 이상이다.

MBC ‘뉴스투데이’

이에 미국 과학자들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원숭이들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중국과 같은 풍부한 공급처를 찾기 어려웠다.

미국에서는 전략적인 원숭이 보호구역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다고 NYT는 밝혔다.

MBC ‘뉴스투데이’

한편 원숭이 부족 사태가 언제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외교부는 “일단 국제적 상황이 개선되고 원숭이 수출입 조건이 충족된다면 중국은 수출입 재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도 자국에서 쓸 실험용 원숭이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 언제 수출이 재개될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