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선을 끊거나 겹치지 않고서 엄청난 그림을 완성하는 남성이 등장했다.
바로 한 선 그리기의 달인 유상호(25) 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에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유 씨의 독특한 작품을 소개했다.
취재진은 야외 공원에서 유씨가 오리를 그리는 과정을 살펴봤다.
오리의 눈에서 선을 긋기 시작한 그는 촘촘한 깃털과 오리가 휘저어 생긴 물보라까지 선 하나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제작진이 처음 보는 그림이라고 놀라자, 이건 간단한 편에 속한다고 했다.
그 말에 집으로 찾아간 제작직은 눈 앞에 펼쳐진 작품을 보고 감탄을 쏟아냈다.
유씨의 작업 노트에는 얼룩말, 호랑이, 공작, 판다, 재규어, 물범 등 동물 그림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그는 “동물마다 가지고 있는 특유의 질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각각의 동물 그림에는 동물 특유의 패턴과 질감이 ‘증명사진’ 급으로 매력적으로 표현돼 있었다.
그가 그린 그림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작품은 공작이라고 한다.
그는 “깃털과 깃털 사이를 그릴 때 공간이 어색하지 않게 동선을 짜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의 작품은 한 선으로 그린 그림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시작과 끝점이 존재했다.
그는 작품 뒷면에 시작점과 끝점을 따로 표시해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아무리 알고 봐도 한 선으로 그렸다기에는 믿기지 않는 수준의 그림이었다.
이 의심을 불식시키고자 그는 확대한 작품 위에 빈 종이를 올려놓고서 한 선 그리기를 재현했다.
더 놀라운 점은 그림도 대강의 스케치만 한 후 세부적인 것들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채워나간다는 사실이다.
선을 그을 때 선의 동선을 그때그때 결정한다는 의미다.
공간을 겹치지 않게 선으로 채우되 반드시 빠져나갈 곳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혹시라도 선이 겹치게 되면 그 그림은 바로 버린다고.
질감을 표현하는데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었다. 딱딱한 곳은 빽빽하게, 윤기 나는 곳은 널찍하게 선을 채웠다.
그는 스케치도 없이 상상화를 그린다며 꿈에서 본 풍경이나 대인공포증을 형상화한 작품을 소개했다.
탄성이 나오는 작품이지만 이렇게 에너지를 쏟아부어 그림을 그린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작업을 하다보면 손목과 목, 허리가 아프고 눈도 뻑뻑하다.
그런데도 그림을 놓을 수 없는 건, 그만큼의 성취감과 뿌듯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한동안 건강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그는 그림을 시작한 후 미소를 되찾았다고 한다.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한 지 4년째.
그는 자신의 그림이 누군가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의 그림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천재다” “이게 예술이지” “저게 머릿속으로 전부 동선이 그려지나 보다” “그림 사고 싶다” “크게 되실 분”이라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