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조되는 ‘반한 감정’을 보며 눈살이 찌푸려졌던 중국인이 있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방송에 나와 수많은 중국인들을 대놓고 저격했다.
바로 중국에서 변호사, 연설가,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천추스(Chen Qiushi)의 이야기다.
천추스는 중국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정치사회적 사건, 사태 등을 직접 취재하며 끊임없이 진상을 폭로해왔다.
과거에는 한 중국 방송에 출연해 ‘반한 감정’이 고조되는 중국 사회의 단면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원래부터 대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떨 때는, 우리의 모습이 옹졸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에겐 아주 나쁜 습관이 있는데, 한국인을 부를 때 아주 듣기 거북한 멸칭을 쓰곤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런 (중국의) 민족 우월감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왜 한국인을 경멸하는 거죠?”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식품이 한국보다 더 안전해서? 우리 공기가 한국보다 더 깨끗해서? 우리가 한국보다 축구를 더 잘해서? 한국보다 평균 소득이 더 높아서?”
천추스는 반어법을 사용하며 중국의 현실을 제대로 꼬집었다.
또한 “한중 양국은 서로 중요한 무역, 외교 파트너입니다. 한국은 우리에게 많은 문화 상품을 수출하고 있어요. 그럼 중국이 한국에 수출한 건 뭘까요…”라고 질문했다.
“탕웨이”
그뿐이라고, 천추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누군가는 저에게 문화 사대주의자라고, 중국의 위세를 꺾는 거라고 욕한다. 중국인들은 중국이 한국보다 앞서가는 게 많다고 으스댄다. 그러나 정작 잘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국 이 방송에서 보여준 천추스의 연설은, “한국 혐오를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것이었다. 의미 없는 감정싸움과 갈등을 멈추고, 중국의 현실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렇게 중국에서 누구도 입 밖에 꺼내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을 항상 용감하게 꺼내고 다니는 천추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중국 우한에 직접 들어가 그 실상을 전 세계에 폭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우한의 실태를 고발했다가 돌연 실종됐다.
중국 현지 경찰 측은 “천추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됐다”고 주장했으나, 수개월이 지난 2020년 9월께 “중국 정부에 의해 사실상 7개월째 구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