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버스에서 내릴 때 옆 사람에게 보내는 ‘무언의 신호’

김연진
2021년 01월 31일 오후 12:2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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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공감하는 일들이 있다. 다들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버스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옆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다. 그런데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이때 “이제 내릴 거예요”라고 말을 하기는 뭐하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신경 쓰이고.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들은 옆 사람에게 ‘무언의 신호’를 보낸다.

말 한 마디 없이 몸으로 전하는 신호이지만, 한국인들은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최근 한 트위터 계정에는 버스에서 목격한 두 승객의 행동이 소개됐다.

그는 “버스 창가 쪽에 앉은 사람이 갑자기 옆 사람에게 ‘이제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니까 잠시만 비켜달라’는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더라”고 말했다.

그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가방을 챙기거나 이어폰을 빼고, 고개를 들어 창밖을 두리번거리는 등 부산스러운 행동이다.

절대 입은 열지 않는다. 이런 일련의 행동으로 옆 사람에게 무언의 신호를 보내며 “죄송하지만 잠시만 실례할게요”라고 몸으로 말하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때, 옆에 앉아 있던 승객도 무언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기대서 앉아 있던 몸을 일으키고, 지갑을 꺼내고, 카드를 챙긴다. 즉, “나도 다음에 내릴 거니까 안심하세요”라고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면 창가에 앉아 있던 승객은 행동을 멈추고 잠잠해진다. 옆 사람이 보낸 무언의 신호를 알아채고 안심했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두 승객이 주고받은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을 목격한 누리꾼은 “뒤에서 보고 있으면서 너무 웃겼다. 서로 말도 없이 의사소통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런 경험을 해본 다른 누리꾼들도 “나도 저런 적 있다”, “옆 사람 자고 있으면 헛기침도 해봤다”, “이건 진짜 국룰” 등 공감한다는 의견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