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심하던 작가는 이름을 빌려올 만한 좋은 곳이 떠올랐다.
작가는 스팸메일함을 뒤지며 가장 흉악한 이름을 고르기 시작했다.
바로 정세랑 작가가 악당의 이름을 짓는 방법이다.
지난 1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밀레니엄 세대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 정세랑 작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던 중 MC 유재석이 “등장인물의 이름은 어떻게 지으시는지?”라고 물었다.
정세랑 작가는 “주변 사람들이 전화해서 자신의 이름을 주인공으로 써달라고 많이 요청한다”면서 “받은 이름들을 아껴놨다가 사용한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지구에서 한아뿐>에 등장하는 ‘주영’과 ‘유리’는 정세랑 작가의 친구들 이름이다.
최근 드라마로 제작돼 흥행한 <보건교사 안은영>의 주인공 ‘안은영’이란 이름도 회사 동료의 이름을 빌렸다고 밝혔다.
주인공 ‘안은영’은 주변 사람들의 이름, 경험, 직업 등을 잘 조합해서 탄생한 케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재석이 “악당 이름은 어디서 찾으세요?”라고 묻자, 정세랑 작가는 “스팸메일함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대답해 출연자들을 폭소케 했다.
정세랑 작가는 “있을 법한 이름이면서 가짜 사람이니까 편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안은영 작가의 개인적 경험부터 소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한편, 정세랑 작가는 2010년 장르문학 잡지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으로 등단한 후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등 독특한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