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채소만으로 연간 5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있다.
바로 국내 최대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가 주인공이다.
23일 스마트팜 업계에 따르면 팜에이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473억원) 대비 25% 증가한 59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고공 행진을 하는 비결은 친환경 혁신 영농법에 있다.
팜에이트는 건조한 기후와 메마른 토양에서도 싱싱한 채소를 길러내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식물 광합성에 필요한 온도, 습도 등 10가지 환경 변수를 첨단기술로 재현해낸다.
LED를 활용한 인공 태양광과 식물 뿌리의 양분 흡수를 조절하는 토양 전기전도도(EC)와 산도(pH) 등이 대표적이다.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4시간 각 품종에 적합한 최적의 생육조건 제공하니 일반 농지보다 생산성도 40배가량 높다.
이 외 장점도 많다.
‘무농약’ 수경재배로 혹한 등의 기후 이변과 토양오염,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식물공장이 도심지 가까이에 있어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팜에이트는 현재 서울과 경기 화성, 평택, 천안, 이천 등에 설치한 스마트팜에서 새싹채소와 파프리카, 허브 등 150여 종을 재배한다.
판매량은 하루 6만 5000팩, 무게로는 30t에 달한다.
이렇게 판매된 채소는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대형마트 등 다양한 경로로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현재 팜에이트는 써브웨이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양상추의 국내 최대 공급자이다.
버거킹 햄버거에 들어가는 양상추의 상당량도 이 회사에 의존하고 있다.
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 급식업체, KFC, 스타벅스, CU, GS25 등도 주 거래처다.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한 온라인 샐러드 시장에서도 1위 판매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상황이 이러니, 소비자 대부분이 한 번쯤은 팜에이트가 생산한 채소를 먹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2010년에 이어 신형 식물공장을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보냈다.
이전에는 대원들이 상추 등 엽채류만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 고추와 토마토, 오이, 호박 등 과채류도 먹을 수 있게 됐다.
이 식물공장은 한 공간에서 엽채류와 과채류를 동시에 재배하는 설비로는 세계 최초라고 한다.
팜에이트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도 대비 52% 늘어난 900억원이다.
매출의 15%는 스마트팜 설비 구축에서 나온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에서 스마트팜 노하우가 가장 앞선 일본에도 스마트팜 설비를 수출했으며, 중동지역에도 대규모 설비 수출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일반 가정, 소규모 공장에 적합한 보급형 스마트팜과 미니 스마트팜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