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농장에서 구조됐으나 떨어져 지내야 했던 아기 강아지와 엄마 개가 다시 만났을 때, 서로 어떤 행동을 보였을까.
얼마 전 이찬종 반려견행동심리전문가는 김포 개농장을 찾아 구출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이찬종 훈련사는 죽음으로 가득 찬 개농장 한쪽에서 작은 생명을 발견했다. 눈도 뜨지 못한 아기 강아지 한 마리였다.
눈도 못 뜬 채 개농장 바닥을 굴러다니며 사료 한 알도 제대로 씹지 못하던 꽃님이.
그런 꽃님이의 곁에는 꽃님이의 엄마, 장미가 있었다.
지옥 같은 개농장 한켠에서 아기 꽃님이를 낳고 지켜낸 엄마 강아지 장미.
이찬종 훈련사는 기적적으로 구조된 두 녀석을 직접 입양, 보살폈다.
안타깝게도 아직 어려 금방 적응한 꽃님이와 달리 장미는 잔뜩 긴장한 채 구석진 곳만 찾아다녔다.
이찬종 훈련사는 “사람이라는 존재는 무조건 다 회피하고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굳게 닫힌 마음의 문.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한 달이 지난 이달 14일 이찬종 훈련사는 유튜브를 통해 장미의 근황을 전했다.
이찬종 훈련사가 “만져도 돼?”라고 물으며 조심스럽게 장미를 쓰다듬었다.
손이 닿았다.
아직 두렵긴 한 듯 벌벌 떨었지만, 장미는 마음을 열려 노력하고 있었다.
이찬종 훈련사는 “이렇게 (자기에게) 착한 사람도 있구나 하는 걸 이제 아는 것”이라고 기뻐했다.
노력해주는 장미를 위해 선물도 준비했다. 선물은 바로 오랜만에 엄마 얼굴을 보러 온 꽃님이었다.
둘은 서로를 알아볼까?
꽃님이는 꼬리를 흔들며 얼굴을 핥았다. 얼어있던 장미는 조금씩 냄새를 맡으며 꽃님이를 핥아주었다.
이전에는 사람이 무서워 꽃님이까지 외면했던 장미의 감격스러운 변화이자 재회였다.
이제는 긴장을 털어내고 세상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장미. 그렇게 장미는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