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기겁하게 만든 ‘오징어 기생충’ 정체를 해명한 수산과학원
2020년 12월 31일 오전 11:12

최근 온라인을 뒤흔든 ‘오징어 기생충’ 정체가 밝혀졌다.
올해 오징어 어획량이 증가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징어를 구입해 가정에서 손질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 가운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징어에 기생충이 있어 못 먹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29일 국립수산과학원은 많은 이들을 혼란에 빠트린 오징어 기생충 정체에 대해 해명했다.
송혜진 동해수산연구소 박사는 “오징어 내장을 손질하다가 툭 튀어나온 것은 기생충이 아니다”며 “수컷 오징어의 정자 덩어리 ‘정협'”이라고 설명했다.

수컷 오징어 정협은 살짝만 건드려도 터져버리는 독특한 생물학적 구조를 가졌다.
이는 수컷 오징어가 어류와 달리 교접행위를 통해 번식 활동을 하기 때문.
수컷은 우리가 다리로 인식하는 팔 중 하나인 교접완을 이용해 교접행위를 한다.
체내에서 성숙한 정협을 꺼낸 수컷이 암컷의 입 주변 구강막에 정자를 부착시킨다.

이때 정협에 가해지는 생리화학적 반응으로 캡슐 내부 스프링 구조물이 작동하고, 얇은 막에 싸인 정자 덩어리가 터져 나온다.
덩어리는 암컷 구강막에 계속 붙어 있다가 1∼2개월 후 산란 시 암컷 난과 수정하게 된다.
최광호 독도연구센터장은 “모양새만 얼핏 보면 기생충으로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며 “시민들 궁금증이 풀렸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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