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풍이 대박이다” 그림으로 제작한 2000년 전 폼페이 길거리 음식점 메뉴판

이서현
2020년 12월 29일 오전 11: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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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수비오 화산의 거대한 폭발과 함께 잿더미에 파묻혔던 폼페이의 간이 식당이 2천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폼페이 유적을 보존·관리하는 폼페이고고학공원은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에서 로마시대 거리 음식을 팔던 식당을 발굴해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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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모폴리움(Thermopolium)’이라고 불리는 이 식당은 하층민들이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하던 패스트푸드점이다.

폼페이고고학공원 측은 “이번에 발굴된 터모폴리움이 지금까지 발굴된 80여개 곳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이번 유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음식을 올려놓던 곳으로 추정되는 판매대의 벽면에 남은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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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채 늘어진 오리와 기세가 느껴지는 수탉, 목줄로 묶인 개 등이 생생한 색감을 간직한 벽화가 그대로 보존돼있다.

폼페이고고학공원은 동물 그림이 식재료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벽화에는 손님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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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대 주변에서는 오리뼈, 염소, 돼지, 물고기, 달팽이 등 동물 잔해와 와인이 묻은 도기 항아리도 발굴됐다.

폼페이고고학공원 책임자는 “음식 잔여물은 고대 로마인이 주로 어떤 음식을 소비했는지를 파악할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식당 건물 내부에서는 2구의 유골이 발견됐다.

로마시대 번성했던 도시였던 폼페이는 기원후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도시 전체가 화산재에 묻혔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폼페이 유적은 1748년 발굴을 시작해, 현재까지도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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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현지시간) 폼페이 외곽의 화려한 별장에서 발굴된 한 남성과 그의 하인 | AP 연합뉴스

지난달 21일(현지시간)에는 폼페이 외곽의 별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한 귀족과 그의 하인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의 유해가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그림이 어제 그린 것 같이 생생하다” “보존상태도 놀랍고 화풍도 강렬하네” “진짜 뭐로 그렸는지 궁금하다”라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