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 고대 이집트 역사 강의 했다가 “거의 틀렸다”며 공개 저격 당한 설민석

이현주
2020년 12월 22일 오전 11:0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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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프로그램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전파를 탄 지 2회차 만에 논란에 휩싸였다.

설민석 강사에게 자문을 해줬던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인 곽민수 박사가 해당 강의 내용에 오류가 있다며 지적했기 때문.

곽 박사는 영국 런던대와 옥스퍼드대 등에서 고고학·이집트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더럼대 박사 학위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곽 박사는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을 시청한 뒤 공개 저격했다.

그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관련 강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곽 박사는 “역시 걱정했던 대로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차곡차곡 쌓여간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지도도 다 틀렸다”고 비판했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곽 박사가 언급한 오류는 클레오파트라 시대의 배경이 된 장소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관련된 것들을 포함한다.

그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말이나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한다든가 하는 것들이 정말 황당한 수준이었다”고 구체적인 예를 들기도 했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어 “그에 비하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ENI VIDI VICI’를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가서 말했다고 한 거 정도는 그냥 애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라틴어를 번역한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파르나케스 2세의 폰토스 왕국군을 젤라 전투에서 제압한 카이사르가 로마로 귀환해 한 말이다.

그는 또 이외에도 틀린 내용이 많으나 생략하겠다고 했다.

곽민수 고고학자 페이스북

곽 박사는 설민석 강사의 강의 스타일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 박사는 “저는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는 이유로 사실과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을 섞어 말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설 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그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 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tvN ‘책 읽어 드립니다’

앞서 설 강사는 과거에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설명 오류로 수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일례로 과거 방송에서 삼국지 관련 강의에서 손권을 ‘강동의 호랑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강동의 호랑이는 손권의 아버지인 ‘손견’을 지칭하는 별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