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뒤집어져 허우적대는 친구에게 다섯살 ‘꼬마 거북이’가 보인 훈훈한 행동
2020년 10월 27일 오후 3:13

뒤집어진 친구를 도와주는 거북이의 멋진 ‘의리’가 훈훈함을 자아냈다.
23일 서울대공원 측은 방사장에서 몸이 뒤집어진 설카타육지거북을 곁에 있는 다른 거북이가 머리로 밀어 원상태로 돌려놓는 영상을 공개했다.

파충류는 본능이 교감을 앞서는 부류여서 거북이의 이타적 행동은 사육사들도 목격한 사례가 드물 정도다.
영상에는 거북이 세 마리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 중 한 마리가 등껍질이 바닥에 닿인 채 뒤집어져 허공에서 허우적댔다.

그때 옆에 있던 거북이가 다가오더니 뒤집어진 친구가 원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빈 공간에 머리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거북이들 뒤에는 서울대공원을 찾은 관람객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이들을 응원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거북이가 90도로 세워지고 마침내 뒤집기에 성공했다.

조마조마하게 광경을 지켜보던 관람객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두 마리 거북이는 2016년에 태어난 동갑내기다.
설카타육지거북이 길게는 100년까지도 사는 만큼 사람으로 치면 아직 어린이인 셈이다.

설카타육지거북은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 알다브라 코끼리거북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몸집이 큰 종이다.
게다가 다른 종에 비해 등껍질이 높은 탓에 한 번 뒤집히면 스스로 원 상태로 복귀하지 못한다.
누워있는 상태가 계속되면 물을 못 마시는 것은 물론 햇볕에 장시간 노출돼 말라죽을 수도 있다.

신체적 특징을 보면 뒤집힌 거북이가 생각보다 큰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상생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따뜻한 댓글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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