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 코치에게 지도받는 엄정화를 문밖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유재석

이서현
2020년 10월 12일 오후 2: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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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는 누가 뭐래도 ‘지미 유'(유재석) 입덕 방송이었다.

지미 유는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 제작사인 신박기획 대표다.

다소 의뭉스러운 이력 때문에 초반에는 멤버들과 시청자의 의심을 샀다.

그래서 가짜(?)인 줄 알았는데 그는 정말 능력 있는 제작자였다.

그동안 지미유는 뜨는 노래를 기가 막히게 알아본다며 본인을 ‘전설의 탑백귀’라 칭했다.

설마 하던 원정대 멤버들은 지미유가 ‘툭지훈'(라도)에게 받아온 첫 활동곡 ‘돈 터치 미’를 듣고서 의심을 거뒀다.

MBC ‘놀면 뭐하니?’

노래를 보는 안목도 좋았지만, 소속 가수를 위하는 마음도 남달랐다.

환불원정대 멤버인 만옥(엄정화)은 갑상선 수술 후 고음이 잘 나오지 않아 힘들어했다.

지미유는 20년 인연이 있는 보컬 코치 노영주를 만옥에게 소개해줬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사비로 10회 레슨비까지 결제했다.

보컬 코치를 본 만옥은 “수술하고 왼쪽 성대의 신경이 마비돼 목소리가 잘 안 나오더라.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했다. 노래를 못하게 되니까 노래를 더 하고 싶었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코치가 이끄는 대로 ‘돈 터치 미’를 불렀고, 그동안 내지 못했던 고음을 낼 수 있었다.

노래가 끝난 후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MBC ‘놀면 뭐하니?’

드디어, 노래를 녹음하는 날 만옥은 내내 긴장했다.

오랜만에 들어선 녹음실에서 연습 때와 달리 원하던 음도 내지 못했다.

속상해하는 만옥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지미유는 급하게 보컬 코치를 소환했다.

MBC ‘놀면 뭐하니?’

만옥을 데리고 코치와 함께 옆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지미유는 “걱정하지 마”라며 내내 만옥을 다독였다.

그러더니 마음 편히 연습하도록 얼른 자리를 비켜줬다.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만옥은 안정을 되찾았고 서서히 원하던 음을 내기 시작했다.

 

MBC ‘놀면 뭐하니?’

잠시 후, 문 닫힌 사무실 앞에서는 지미유가 몰래 만옥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숨죽이고서 흘러나오는 음을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또 기도를 듯 두 손을 잡고서 만옥을 응원했다.

한 참 문밖에서 서성이던 그는 “된다, 된다!”라며 발걸음을 옮겼다.

연습이 끝낸 만옥은 훨씬 안정된 모습으로 무사히 녹음을 마쳤다.

시청자들은 지미유의 배려에 “따수워서 엄청 울었어요” “지미유 완전 감동” “문밖에서 조용히 듣는 모습 진짜 멋있고 든든해요”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