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해운대 해변열차’가 첫 운행을 시작했다.
해운대 해변열차는 아름다운 동부산의 수려한 해안절경을 감상하면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왕복으로 운행하는 관광 열차다.
동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파도소리와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첫 운행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려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7일 정식운행을 시작한 해운대 해변열차 안 탑승객들은 일자형 좌석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다.
좌석 구조상 거리두기 준수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간격을 두고 앉아 달라’는 안내 방송을 주의깊게 듣는 이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해변열차는 사전에 표를 구매하고 탑승해야 하지만 지정 좌석이 정해져 있지 않다.
이에 탑승객들은 거리를 띄우지 않고 앞다퉈 자리에 앉아 유리창 밖 풍경을 구경하기 바빴다.
앉을 자리가 부족해 아이를 무릎에 앉히거나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바닥에 앉아서 가는 탑승객들이 있을 정도였다.
이를 두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부산 상황에 맞지 않는 안일한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일부 탑승객는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해운대 해변열차’ 측은 뒤늦게나마 탑승인원을 줄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운영사인 블루라인파크 측은 승객들 간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탑승인원을 기존 정원의 25%만 받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열차 좌석에는 ‘거리두기’ 스티커를 부착해 승객들이 간격을 두고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첫 운행 전부터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해온 관할 해운대구도 재차 운영사 측에 거리두기 준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