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민을 간 한국인 A씨는 강아지와 산책을 하다 조금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의 허스키는 길을 걷다가 다른 강아지를 보고 관심을 나타냈다.
그 모습에 A씨는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강아지 주인이 갑자기 신경질을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A씨는 미국에 사는 유명 유튜버 올리버쌤에게 강아지 주인이 왜 화를 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올리버쌤은 “공원에서 사람을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겠다”라며 진돗개 왕자와 공원 산책에 나섰다.
우선, 코로나 때문에 오랜만에 공원에 온 왕자가 산책 매너를 잊어먹었을까 봐 살짝 걱정했다.
왕자는 잠시 낯설어했지만, 곧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산책에 나섰다.
한동안 걷다 보니 반대편에서 주인과 함께 산책하던 강아지가 보였다.
올리버쌤은 길게 잡았던 줄을 좀 더 짧게 잡고서 가볍게 인사를 하면서 갓길로 빠졌다.
반대편에서 강아지 줄을 잡고 오던 남성은 “참 매너 좋은 강아지 같네요”라며 왕자를 칭찬했다.
그 남성 역시 강아지를 갓길로 통제하면서 길옆으로 붙었다.
곧 다른 강아지가 지나갔지만, 마찬가지로 주인이 갓길로 붙어서 서로 만나지 못하도록 했다.
올리버쌤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 강아지가 지나가면 갈등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조심스럽게 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강아지 지나갈 때마다 소개하려고 하면 크게 싸울 수도 있다. 다치거나 소송 같은 것도 당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산책을 이어가다 또 다른 강아지를 만나 갓길로 붙었다.
그런데 이번 강아지는 왕자를 보고 짖으며 지나갔다.
올리버쌤은 “바로 이런 상황을 위한 매너다. 강아지는 예측불허다. 내 강아지가 착하더라고 상대방이 공격적일 수 있다. 주인이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강아지들은 서로 인사를 시키지 않고 지나가는 게 매너라고 설명했다.
이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아이들을 만났을 때도 반대쪽 갓길로 붙어서며 줄을 짧게 잡았다.
올리버쌤은 “왕자를 위해서도 있지만 이렇게 하면 아이들과 부모도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책 과정에서 눈에 띄는 건 마치 상대가 놀랄까봐 배려하듯 사람이 지나갈때마다 멈춰서 기다리는 왕자의 모습이었다.
영상을 접한 한 시청자는 “동물병원 수의사다. 손님들에게 쌤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예절과 안전 그리고 개들의 책임감과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들도 산책매너에 공감하며 “미국이니까가 아니라 우리도 저렇게 해야 한다” “우리는 개가 중앙으로 걷고 사람이 피하는데” “말도 없이 다가와서 만지다가 강아지가 짖기라도 하면 갑자기 울면서 강아지 주인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구독자 180만을 보유한 올리버쌤은 지난 3월 미국의 한 농장에서 수컷 진돗개 왕자를 분양받았다.
2달 뒤에는 식용견 농장에서 구조돼 경기도의 한 쉼터에 있던 암컷 진돗개 공주를 식구로 맞았다.
한국에서 일하던 시절 유기견센터 봉사를 했던 그는 언젠가 꼭 유기견 진돗개를 키우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유기견 입양이 쉽지 않자 왕자를 먼저 분양받았고, 이후 공주를 한국에서 어렵게 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