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40여일이 지났다.
아직 실종자 1명을 찾지 못한 가운데, 가족들은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15일 오후 실종된 춘천시 기간제 근로자 A씨(57)의 가족은 강원도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실종자 수색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족은 “아버지가 저에게 이토록 소중한 것만큼 그들도 소중하기에 더 이상 수색은 무리라는 가족회의 결과에 따라 수색을 멈춰달라는 입장을 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의 희생이 앞으로 많은 사람을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아버지께서도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는 지난달 6일 오전 11시34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7명이 실종돼 1명이 구조되고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수색 당국은 그동안 연인원 3만3000여명과 장비 3500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전을 벌였다.
그러나 아직 A씨는 실종자로 남아있다.
가족은 사고 당일 환경감시선 근로자들의 용감했던 모습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사고 당시 물길에 휩쓸려 가는 경찰과 공무원을 구조하기 위해 전복된 경찰정에 접근했다가 함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가족은 “아버지를 포함한 환경감시선 근로자들의 용감했던 모습을 담은 기사는 찾기 어려워 때론 실망하기도 했다”며 “작고 힘없는 배를 돌린 5분의 근로자의 희생과 사랑을 세상이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씨 가족은 그동안 실종자를 찾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한 수색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수색을 일시 중단하는 등 후속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다만, 수색은 북한강물이 맑아지는 시점에 민간과 합동으로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