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시위 장소 근처를 지나던 12살 소녀를 과잉진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6일 홍콩 몽콕 시에서 열린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연기 반대 시위 소식을 전했다.
이날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 2천 명이 동원됐고, 289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12살 소녀도 포함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학생 기자가 당시 상황을 영상에 담에 트위터에 공개했다.
영상은 거리 한구석으로 사람들을 몰아넣으며 소리치는 경찰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경찰들이 에워싸려고 하자 한 소녀가 몸을 웅크린 채 뛰쳐나갔다.
하지만 소녀의 동선을 지켜보던 한 경찰이 소녀의 어깨를 붙들고 바닥으로 밀쳤다.
그 경찰은 소녀의 몸을 깔아뭉갰고, 곧 다른 경찰도 합세해 소녀를 진압했다.
시민들이 소리를 치며 항의하자, 10여 명의 경찰이 주변을 에워싸는 것으로 영상은 끝이 났다.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다.
홍콩 경찰은 곧 성명을 발표해 소녀가 수상한 행동을 보이며 도망쳐서 체포했으며, 최소한의 물리력만 행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녀의 가족은 학교 준비물을 사러 나갔는데 경찰들이 길을 막자 겁이 나서 뛴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홍콩 빈과일보 인터뷰를 통해 홍콩 경찰과 현장 관계자들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녀는 체포 과정에서 몸 곳곳이 긁히고 멍이 들었고, 20살인 소녀의 오빠 역시 함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 정부는 6일 예정된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를 코로나19를 이유로 1년 연기했다.
입법회 의원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격이다.
과반 의석을 목표로 했던 홍콩 민주 진영은 이를 두고 정치적 의도, 꼼수가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선거 연기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게릴라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외신은 이날 시위를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This is how HK police trrats 12 year old girl.
— 巴丢草 Badiucao (@badiucao) September 7,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