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1등에 당첨된 부부가 있다. 무려 6천억원.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연금처럼 나눠서 받는 방법 혹은 일시금으로 받는 방법.
이 부부는 한꺼번에 돈을 받는 일시금 방식을 택했고, 세금을 제외하고 받은 당첨금 실수령액은 약 3700억원이었다.
행운의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데이비드 칼츠슈미트와 머린 스미스 부부다. 4년 전인 지난 2016년, 미국 파워볼 복권에 당첨됐다.
이들 부부가 천문학적인 금액의 복권 당첨금을 받게 되자, 이웃 주민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전부 도박에 탕진하겠지”, “몇 년 만에 다 써버릴 거야”, “이제 흥청망청 살겠네” 등 억측을 쏟아냈다.
그러나 부부는 보란 듯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남편 데이비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축하 파티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똑같이 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같은 걸 할 생각도 없다. 자선 재단에 기부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누구도 믿지 않았다. “말만 저렇게 번지르르하게 하고, 결국 흥청망청 살겠지”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데이비드의 말은 진짜였다.
부부는 같은 지역에 있는 공립학교에 약 1300억원을 기부했다.
평범한 일상도 여전했다. 원래 살던 집에 그대로 살았고, 마트에 갈 때 재활용이 가능한 장바구니를 사용했다. 기분 전환을 위해 집에 페인트칠을 새로 한 것이 전부라고.
심지어 부부는 가족들에게도 복권 당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별다른 일이 없었던 것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갔다.
한 이웃 주민은 “복권 당첨 후에도 달라진 게 없었다. 여전히 친절하고, 겸손하며, 다정하다”고 전했다.
복권에 당첨된 뒤 가족들과 다투거나, 몇 년 만에 재산을 모두 탕진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달랐다. 마치 자신을 비웃던 사람들 보란 듯이, 평범하게 살아가며 남을 돕는 데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