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축사 물에 잠기자 직접 탈출한 소들이 다 함께 몰려간 장소
2020년 08월 10일 오후 1:52
![[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사성암 제공](https://www.epochtimes.kr/wp-content/uploads/2020/08/1-10-795x436.jpg)
축사가 물에 잠기자, 아기 송아지부터 엄마아빠 소들이 부처님 품으로 찾아들었다.
지난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우를 피해서 도망치는 소 떼를 포착한 사진과 영상들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전남 구례 한 도로에서 포착된 이들 소 떼는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어딘가로 황급히 달려가는 모습이었다.
구례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3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며 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소들은 물이 범람해 축사가 침수되자 직접 탈출해 함께 피난을 나선 것.
이후 녀석들이 피신한 곳이 알려졌다.
다름 아닌 부처님의 품.
이날 오후 1시께 구례 사성암에는 소 10여 마리가 불상이 모셔져 있는 대웅전 앞마당에 모여들었다.

사성암 제공

사성암 제공

사성암 제공
사성암은 해발 531m, 산 정상부에 위치한 사찰이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온 녀석들은 사찰에 도착해서는 누구 하나 뛰거나 울음소리도 내지 않고 풀을 뜯어 먹거나 휴식을 취하며 얌전한 모습이었다고 전해졌다.
탈출한 소들을 찾던 주인은 사성암 측의 연락을 받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소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갔다.
사성암 관계자는 “아랫마을에서 물을 피해 올라온 것 같다”며 “산에 오르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소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신기하고 가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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