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크러쉬가 버스킹을 하던 중 오열해 지켜보던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비긴어게인’에는 최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의 뒷이야기가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전주 경기전에서 멤버들이 함께 부른 ‘god-길’ 무대의 풀버전이었다.

이날 버스킹의 마지막 곡으로 ‘길’을 선택한 헨리는 연습생 때부터 즐겨듣던 노래라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헨리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이 노래를 듣고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부를 때마다 가사가 다르게 와 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함께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크러쉬는 내내 한 소절도 부르지 못하고 멍하니 노래를 듣기만 했다.
노래가 끝난 후, 이수현은 크러쉬에게 “오빠 왜 안 불렀어?”라며 말을 건넸다.

쉽게 입을 떼지 못한 크러쉬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 모습에 멤버들은 달려와 다독였고, 지켜보던 관객들은 함께 울었다.
이후 크러쉬는 “거기에 저 혼자 있는 느낌이었다. 8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라며 “가사처럼 내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이냐는 질문을 (8년 만에) 처음 했다”라며 감정이 격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내가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 가사처럼 우리는 계속 질문을 하고 사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연습생 시절 헨리에게 위로가 되어준 그 노래는 8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크러쉬에게는 질문이 되었다.
‘길’이라는 노래가 전한 울림은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적재는 “어느 날 이 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눈물이 엄청났다. 내가 괜찮지 않은 거였구나. 버티고 있는 거였구나”라고 말했다.
이수현은 “8년 동안 이 길을 정신없이 걸어왔었더라. 요즘에는 조금 멈춰서 앞으로 어떻게 내 길을 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정승환은 “문득 ‘나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긴어게인’을 하면서도 내가 노래를 왜 하려고 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