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숙 한 마리에 7만원.
백숙을 먹지 않으면, 아니 이 돈을 내지 않으면 계곡을 이용할 수 없다며 불법 영업을 지속해온 식당들이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일명 ‘불법 계곡 백숙집’이라고 불리며 수년간 이어진 횡포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해 경기도가 “계곡에서 불법 영업하는 업체들을 모두 강제 철거시키겠다”며 철퇴를 들었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JTBC 뉴스는 계곡에서 ‘자릿세’를 요구하는 불법 영업 식당들의 실태를 고발했다.
매체는 경기도 양주의 한 계곡으로 향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불법 영업이 근절됐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날, 계곡 주변 곳곳에서 현수막이 발견됐다. 불법 식당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현수막이었다.
식당 관계자는 “여기서 드시고 (계곡에) 내려가서 노는 건 상관없다. (음식 안 시키면) 좀 어렵다”고 밝혔다.
이렇게 음식을 주문해야 하거나, 심지어 찜질방을 이용해야 계곡 주변 그늘막을 이용할 수 있었다.
“숯가마를 이용하시든가. (이렇게) 해놓은 이유는 가마에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 그늘 해드리려고 해놓은 건데”
경기도를 벗어나면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충남의 한 계곡에는 평상을 설치한 불법 식당들이 줄지어 있었다. 이곳 식당 관계자는 “밥 먹고 살려고 이짓을 하는데. 이걸 다 없애면 여기는 쓰레기장일 거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이런 오물이나 쓰레기를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것은 하나도 안 먹고, 화장실 다 쓰고, 별짓 다 하는데. 우린 땅 파서 장사해? 우리는 선의의 피해자야”라며 자릿세를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다시 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시민은 “좋은 자리 다 해놓고 돈을 받으니까요. 우리는 갈 수가 없어요. 정말 억울했어요. 정말 그거 바뀌어야 돼요”라며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