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에서 ‘K-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K-아몬드 열풍을 일으킨 길림양행 윤문현(42) 대표가 출연해 사업 성공 비결을 전했다.
길림양행의 허니버터아몬드는 ‘만수르도 찾는 간식’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아랍에서 열린 한 체육대회에 참석한 만수르 왕자 앞에 길림양행의 제품이 놓여 있었던 것.
유재석이 이를 언급하며 기분을 묻자 윤 대표는 “어리둥절했다. 저분이 이걸 왜 드셨을까”라며 웃었다.
윤 대표는 부친인 윤태원 회장에 이어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28세에 회사를 물려받았을 때, 회사는 100억 원의 빚더미에 앉아 있었다.
대기업에 합격해 입사만 기다리던 중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회사를 맡게 됐다.
윤 대표는 막막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아버지가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도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회사의 재정 상태와 재고를 파악하며 차근차근 위기를 수습했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새로운 레시피 개발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2014년 운명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폭발적인 인기로 품귀현상을 빚을 때였다.
허니버터칩을 구하지 못한 GS편의점이 대체품으로 허니버터맛 아몬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
윤 대표는 버터와 꿀을 이용한 레시피를 개발했다. 또, 설탕을 코팅해도 아몬드끼리 달라붙거나 눅눅하게 되지 않는 방법을 고민했다.
아몬드를 튀기는 대신 드라이 로스팅한 후 시즈닝(양념) 코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덕분에 아몬드에 다양한 맛을 입히고도 바삭바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15년 1월 허니버터맛을 입힌 아몬드가 세상에 나왔다.
출시 첫 달 1억 원치가 팔렸고 그 다음 달은 15억 원으로 늘었다.
이후 와사비맛, 김맛, 티라미수맛, 불닭맛, 군고구마맛 등 20가지가 넘는 맛을 개발했다.
외국인들의 반응을 폭발적이었고, 어느새 한국 특산품으로 인식됐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이 과자를 사려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플레그십스토어와 전문매장도 문을 열었다.
40여 명이던 직원도 300명으로 늘었고, 매년 매출과 순이익 기록도 경신하고 있다.
윤 대표는 “시장은 계속 바뀌는데 시장에서 도태되면 가격 싸움과 비굴한 영업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했지만, 저희 직원이 그렇게 안 하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직원 복지에 대해서는 “원하면 자전거를 사준다. 같이 타려는 생각이다. 직원들이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해 유재석과 조세호를 기겁하게 했다.
또 실제로 자신은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혀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