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손주란 자식만큼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다.
손주에 대한 내리사랑은 세상 어떤 추위라도 막아낼 수 있는 두툼한 장갑과도 같다.
이처럼 사랑하는 손주들과 잠시라고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할머니. 그러나 마음 만큼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은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필리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손주들과 한 식당에 방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는 금이야 옥이야 업어 키운 손주들이 언제 이렇게 훌쩍 컸나 싶어 이런 저런 말을 걸었다.

그러나 손주들은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단답식 대답만 할 뿐 더이상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결국 할머니는 아무말 없이 손주들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손주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과 이를 알 리 없는 손주들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훌쩍 큰 손주들은 할머니와의 추억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태어났을 때와 말문이 트였을 때, 걸음마를 막 뗐을 때 부모만큼이나 할머니도 기뻐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漢) 나라 때 한영이 지은 한시외전에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글이 있다.
살아 생전 효도 하지 않고서 돌아가신 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시간은 결코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반드시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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