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대한민국을 덮친 뒤, 의료진들은 환자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휴일도 없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방역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헌신하는 이들이지만, 되레 임금은 깎이고 있었다.
정부가 급히 대책을 마련했지만 그 영향이 현장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JTBC 뉴스는 “‘덕분에’ 지키는 방역 전선인데..의료 현장의 ‘그늘'”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간호사들이 처한 고충과 실태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3년차 간호사는 월급날인 지난 25일, 153만원을 받았다.
원래 이 간호사는 세후 255만원을 받아야 하지만, 임금이 깎인 것이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7년차 간호사 역시 임금이 떨어졌다. 기존 300만원에서 약 40%가 깎여 180만원을 받았다.
2020년 기준, 최저임금은 월 179만 5천원. 이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해당 병원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인 지난 2월부터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가동했으나, 오히려 환자는 크게 줄며 경영이 악화됐다.
병원 관계자는 “입원환자는 병상 90%를 유지했었는데, (지금은) 60%까지 떨어졌다. 한 달에 약 15억원 (수익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노조와 협의 끝에 6월 중순께 지급하지 못한 돈을 주겠다고 했으나, 뾰족한 방법은 없는 상태다.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간호사는 기존 임금에서 30~40% 깎인 월급을 받고 있었고, 일부는 무급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연차수당도 내년에 받기로 했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20년차 간호사는 주말도 없이 72일 연속으로 근무하며 환자들을 돌봤다. 이 병원의 유일한 감염 전문 간호사였기 때문에 사실상 쉴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월급은 30% 정도 깎였다. 동료 간호사는 “밤 8~9시에 퇴근하고, 72일간 매일 근무하신 거로 알고 있다. ‘내가 안 나가면 누가 나오냐’는 마음으로. 그런데 임금이 삭감되니까 이중고로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선별진료소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 약 233억원을 투입했지만, 이미 예산이 바닥났다.
건강보험공단 측은 급여(의료수가)를 미리 당겨 주는 정책도 추진했다. 그러나 오는 7월부터 상환이 시작돼 돈을 갚아야 하는 시기를 너무 빨리 잡아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4천억원 규모의 융자 지원 대책도 마련했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병원 관계자들은 여전히 대출도 어려운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끝으로 매체는 “지역의 중소종합병원과 간호사들을 지원하는 건, 단순히 병원 하나를 살리는 일이 아닌 지역 방역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