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집으로 배송되는 택배상자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것이란 공포가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쿠팡 주문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와중에 28일 한 경기도 지역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단지에 쿠팡맨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돼 물품을 받을 수 없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을 쿠팡플렉서라고 밝힌 작성자는 “배송을 간 오피스텔 경비원이 쿠팡 봉투를 보더니 ‘가까이 오지마’라고 했다”며 “신선배송이 썩은 상품 취급을 받은 것 같았다”는 글을 남겼다.
실제로 경기 소재 한 아파트에는 관리자가 입주민들에게 “쿠팡 주문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내문에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주민 여러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입니다. 우리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당분간 쿠팡주문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다.
택배기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만큼 택배상자에도 바이러스가 묻어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이같은 안내문을 부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확진자가 102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이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환경검체를 진행한 결과, 2층 작업장 안전모와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 사무용품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는 감염자의 비말이 손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