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철에 ‘쩍벌과 다리 꼬기’ 막아주는 발바닥 스티커가 등장했다

이서현
2020년 05월 27일 오후 2: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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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옆 사람의 ‘쩍벌’로 고통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불편하지만 다리를 모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고통과 불편함을 없애 줄 특별한 스티커가 등장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20일부터 인천지하철 1ㆍ2호선 일부에 ‘지하철 바르게 타기 캠페인’을 위해 발바닥 스티커를 붙였다.

인천지하철 | 연합뉴스

좌석 근처 바닥에 발바닥 모양의 스티커를 붙여 승객이 다리를 모아 앉도록 독려한다.

스티커에는 ‘발을 모으면 행복해집니다’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쩍벌’이나 ‘다리 꼬기’를 막는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붐비는 전동차 안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거나 다리를 꼰 승객 때문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인천지하철 전동차 내부 공간이 좁고 운행하는 객차 수가 적어 혼잡도가 심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발바닥 스티커는 인천 1호선 열차 96개소 및 2호선 열차 170개소에 설치됐다. 이용객의 반응을 고려해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인천교통공사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전국 지하철에서 해야 함” “아이디어 좋다” “진짜 쩍벌은 너무 싫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스티커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좌석 간격이 너무 좁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쩍벌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쩍벌남을 뜻하는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은 2015년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등재된 바 있다.

미국 뉴욕 지하철에는 2014년부터 ‘쩍벌남’ 퇴치 포스터가 붙었고 경찰이 지하철 좌석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 2명을 체포해 논란이 일었다.

스페인과 프랑스도 지난 2017년 시민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맨스프레딩을 막는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