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형제 잃고서 장례식 비용 못 구해 어려움 겪는 부모에 쏟아진 온정
![[좌] 울산소방본부 [우] 아파트 단지 도로에 놓인 숨진 형제를 추모하는 꽃 | 연합뉴스](https://www.epochtimes.kr/wp-content/uploads/2020/04/22-795x436.jpg)
울산 아파트 화재로 두 아들 잃은 부모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자식을 먼저 보낸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장례비 마련조차 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9살, 18살 형제는 지난 8일 새벽,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동생은 집 안방에서 자고 있다 숨졌고, 형은 불을 피해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 추락해 사망했다.
사고 당시 형은 친구와 음료수를 사려고 집을 비웠다.

울산소방본부
돌아오는 길에 집에 불이 나 있자 동생을 구하려고 불길 속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형은 어릴 적 사고로 장애가 있는 9살 터울 동생을 일 때문에 집을 비우는 부모를 대신에 살뜰히 챙겼다고 한다.
기숙사 생활을 하느라 주말에만 만날 수 있었던 동생이었지만 개학이 연기되면서 최근에서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형제의 부모는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로 진 큰 빚을 갚기 위해 식당을 운영하면서 모텔 수건을 수거하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불이 난 시간에도 식당 장사 준비를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형제의 장례식장 9일 오후 모습 | 연합뉴스
형제를 잃은 부모는 급하게 빈소를 차렸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장례비 마련에 고초를 겪었다.
이런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부모를 도울 방법을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불이난 아파트가 있는 전하 1동 주민센터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 회 등으로 25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이들은 “숨진 아이와 같은 반이었던 친구 엄마여서 돕고 싶다” “자신도 예전에 집이 불에 탄 경험이 있다”라며 각각의 이유로 부모를 돕겠다고 나섰다.

10일 오후 유족을 방문한 송철호 울산시장 | 뉴스1
이 소식에 울산시교육청도 부서별로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을 진행했고, 울산 동구청 희망복지지원팀은 개인 후원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정을 파악하고 장례비를 우선 지원했다.
두 형제의 빈소는 울산대학교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1일장으로 치러져 10일 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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