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꼭 와라” 중공 바이러스로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도 못해 눈물 흘린 문방구 할머니

김연진
2020년 03월 13일 오전 10: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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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후암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문방구를 운영하시는 할머니는 조용히 아이들을 기다리시며 눈물을 흘렸다.

만나고 싶은 아이들이 있는데, 중공 바이러스 사태로 초등학교 교문이 굳게 닫히면서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지난 42화에 출연했던 ‘후암동 문방구 할머니’ 함범녀 할머니의 근황을 전했다.

한 자리에서 40년째 문방구를 운영하고 계시는 함범녀 할머니는 바로 앞 초등학교 아이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년 전, 할머니는 함께 문방구를 운영하던 할아버지와 사별했다.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할머니는 문방구를 닫을까 생각했지만, 초등학교 학생들이 보내준 편지 때문에 문을 닫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초등학교 재학생들은 물론, 문방구에 추억이 있는 졸업생들까지 할머니를 응원하는 편지를 보내줬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이들은 “이번 생에서는 할아버지가 저희를 챙겨주셨으니까, 만약에 또 만나게 되면 다음에는 저희가 챙겨드릴게요”, “할아버지 하늘에서 잘 계시길 바랍니다” 등 문방구 할아버지를 그리워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응원 덕분에 큰 힘을 얻고 다시 문방구를 운영하기 시작한 할머니. 편지를 써준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이번 졸업식에 주려고 선물을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중공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아이들과 만나지 못해 준비해둔 선물도 전해주지 못했다.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할머니는 “선물을 주려고 모아놨는데, 이제 만날 수가 없어. 졸업해서 다들 가니까”라며 가슴 아파했다.

그러면서 “얘들아, 얼른 와라. 다시 인사하고 싶고, 공책 한 권이라도 받아 갔으면 좋겠다”라며 “꼭 와. 장현아, 수민아, 서영아”라고 아이들 이름까지 한 명, 한 명 불러줬다.

그런데 이 방송이 나가고 난 뒤, 기적이 벌어졌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문방구 할머니가 애타게 기다리던 ‘수민이’가 할머니의 부름에 대답을 한 것이다.

수민 학생은 방송을 본 뒤 댓글을 통해 “할머니, 저 수민이에요… 진짜 영상 보고 많이 울었어요. 할머니 안 뵈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내일 꼭 가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라고 전했다.

문방구 할머니와 초등학교 아이들의 애틋한 사연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네이버TV 댓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