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먹는 사람, 마실 때 갈린 ‘바퀴벌레’도 같이 마신다”

황효정
2020년 02월 15일 오후 12:3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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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평소처럼 커피를 마시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이 생겼다면, ‘카페인 알레르기가 생겼나?’ 생각하기보다는 ‘바퀴벌레 알레르기인가?’를 의심하는 편이 빠르겠다.

최근 미국 비영리 방송 단체 MNN(Manhattan Neighborhood Network)은 커피에 관해 많은 사람이 모르는 충격적인 비밀 하나를 보도했다.

곤충학자 더글러스 에믈렌(Douglas Emlen) 박사의 발언을 인용한 이날 보도에 따르면, 우리가 마시는 커피에는 바퀴벌레가 곱게 갈린 상태로 함께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에믈렌 박사는 수년 전 같은 곤충학자인 한 교수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해당 교수는 카페인 중독자였는데, 신선한 원두 가루로 만든 커피만 마시기를 고집했다. 다름 아닌, 바퀴벌레 알레르기 때문이었다.

셔터스톡

교수에게는 바퀴벌레 알레르기가 있었다. 그런데 특정 커피를 마시면, 바퀴벌레와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알레르기 반응이 생겼다.

이는 커피 때문이 아니었다.

간 지 오래된 커피 원두 가루에는 바퀴벌레가 함께 갈린 채 들어 있을 확률이 높았고, 이런 가루로 내린 커피를 마실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

에믈렌 박사는 “커피 원두 더미를 살펴보면 바퀴벌레가 들끓어 있고는 한다”며 “녀석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원두를 갈 때 그냥 같이 갈아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커피 원두에는 바퀴벌레가 번식하기 쉬운데, 바퀴벌레를 하나하나 골라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원두 가루로 만들 때 그냥 같이 갈아버린다는 설명이다.

실제 보도된 관련 사례 / YTN

실제 바퀴벌레는 커피 향을 싫어하는 대부분 곤충들과는 달리, 커피 향에 거부감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턴트커피 혹은 카페 커피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주기적으로 보도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바퀴벌레가 들어있지 않은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이미 갈린 채 나오는 원두 가루로 만든 커피 대신 원두를 직접 사 갈아서 마시면 된다.

보통 소비자가 구매하는 소포장 된 커피 원두는 상대적으로 신선한 편이고, 수많은 가공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바퀴벌레가 남아있을 확률이 낮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