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밤 ‘2020 션윈 월드투어’ 울산 공연이 막을 내렸다.
무용수들은 물 흐르듯 우아하면서도 생기 넘치는 몸짓으로 신들이 머무는 천상의 세계와 지상의 고대 궁전 그리고 몽골의 대초원을 무대 위에 그려냈다.
막이 오를 때마다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자 객석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엄정행 울산예술고등학교 교장은 지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우리나라 가곡 대중화를 이끈 국민 테너로 꼽히는 그는 지난해부터 울산예고 교장직을 맡고 있다.
엄 교장은 “나도 50년 노래를 했지만 정말 대단한 공연이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라며 “다음에는 학생들도 함께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성악가이기도 한 정건 한국중등교장 울산평생동지회 회장은 현장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는 오케스트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울산에서 이런 건 처음 본다. 굉장히 세련됐다”라며 “오케스트라 박스 위치 때문에 지휘자의 손짓과 연주하는 악기를 자세히 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션윈 공연은 무용극과 민족·민속 무용, 성악과 얼후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그 안에는 공통으로 정의와 권선징악, 인과응보 그리고 충효 등의 전통적 가치관과 덕목이 녹아있다.
윤덕원 한국예총 울산광역시 연합회 수석부회장은 공연의 전반적인 메시지에 대해 “악이 아무리 강하더라고 선을 많이 베풀면 그걸 능가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용수의 기량에 감탄하며 “남자 무용수들은 정말 강렬한 힘과 메시지를 전달했고, 여자 무용수들은 섬세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움을 극도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무용학원을 운영하는 김정화 원장도 “무용수의 기량은 최고다. 무용하는 사람으로서 고난도의 기술을 얼마나 쉼 없이 연습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찬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무대 위 무용수의 동작과 디지털 배경화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독특한 연출도 그의 이목을 끌었다.
김 원장은 “영상을 무대와 잘 융합해서 만든 게 인상 깊었다”라며 “눈과 귀가 행복했다. 그래서 주변에도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울산 공연을 마친 션윈예술단은 14일~16일 창원, 18일~19일 하남, 22일 춘천을 찾을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션윈예술단 홈페이지(예매 1544-8808)와 인터파크(예매 1544-1555)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