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퍼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를 최초로 발견한 뒤, 전염병 확산을 경고하던 의사들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거짓 정보를 확산한다”는 명분을 들며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다. 심지어 최초로 우한 폐렴을 고발한 의사들은 법적 제재를 받아야만 했다.
이런 정황이 최근 한 중국인 의사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지난 4일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우한의 의사인 리원량은 웨이보를 통해 중국 당국이 우한 폐렴과 관련된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다며 진실을 알렸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께, 환자 7명이 사스(SARS)와 비슷한 전염병 증세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의 전염병을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시작됐다고 판단, 병원에서 환자들을 격리 조치했다.
이후 그는 동료 의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전염 가능성을 우려해 검진 시 보호장구 착용을 권했다.
이때만 해도 이 바이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 4일 뒤, 문제가 발생했다. 우한시 공안 관계자들이 리원량을 찾아와 “거짓 정보를 만들어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어지럽혔다”며 이를 인정하도록 강요한 것이다.
또한 우한 당국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형법에 따라 교육, 비평 등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그는 환자들을 치료하던 중 우한 폐렴에 감염돼 지난달 3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상에 누워 치료를 받는 중에도 리원량은 모든 사실을 폭로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우한 당국도 뒤늦게 그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서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진실을 고발한 그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