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약 먹으며 버텼지만 실수했다는 자책감에 사과하는 기안84

이서현
2020년 01월 06일 오후 2:4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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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수상소감을 지켜보던 기안84가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2019 MBC 방송연예대상’의 풍성한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멤버들이 각종 상을 휩쓸며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기안84는 ‘베스트 팀워크상’을 받은 데 이어 헨리와 함께 ‘베트스 커플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MBC ‘나 혼자 산다’

이날 공개된 시상식 현장에서 그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데다 작년 시상식에서도 돌발행동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적이 있었기 때문.

기안84는 ‘베스트 팀워크’ 상을 받으러 나가기 전에도 무언가를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MBC ‘나 혼자 산다’

영상을 보던 헨리는 “형 저거 뭐 먹은 거냐”고 물었고 기안 84는 “(공황장애) 약”이라고 답했다.

박나래는 “사실 기안84가 공황장애 때문에 매해 시상식에 오는 걸 힘들어한다. 그런데 생방송이라 매번 와주신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압박감 때문이었는지 기안84는 중간중간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대상을 누가 받을 것 같냐는 질문에 “대중이 대상을 주는 거냐”라고 엉뚱하게 되물었다.

이에 MC 전현무가 “왜 마이크를 달라고 했냐”며 타박하자 “모르는 거죠, 결론은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급하게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나래가 수습하자 기안84는 “내가 뭐 실수한 건 아니겠지?”라며 걱정했다.

MBC ‘나 혼자 산다’

또 ‘베스트 커플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을 땐 “실수할까 봐 종이에 적어왔다”라며 소감을 시작했다.

하지만 “나래가 술을 좀 줄여야 한다” “사내연애는 하지 말아라”라며 생각지도 못한 소감이 이어지자 멤버들은 손짓으로 말을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MBC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던 기안84는 “쓸데없는 소리를 하네”라고 자책했다.

이어 “다음에는 입에 본드를 붙이고 오겠다. 올해는 사과하는 일 없도록 성숙한 기안84가 되겠다”라고 사과했다.

MBC ‘나 혼자 산다’
MBC ‘나 혼자 산다’

옆에 있던 헨리는 기안84의 손을 잡아 주었고 이시언과 멤버들은 “억양 때문에 그렇지 말은 다 맞다”며 그를 다독였다.

누리꾼들도 “자기가 얘기하고도 걱정하는 거 보니까 안쓰럽다” “비속어를 쓴 것도 그냥 말을 매끄럽게 하는데 서툰 것 같은데” “실수한 것 없고 떨 것도 없어요”라며 그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