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 우연과 우연이 겹쳐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친구가 겪은 일입니다.
지난여름, 친구가 퇴근하고 집 근처 도로에 차를 주차해놓고 귀가했는데, 깜빡하고 차 문을 잠그지 않았다더군요.
그런데 다음 날 차 타려고 문을 여니까 뒷좌석에 웬 남성이 앉아 있더랍니다. 혼비백산한 친구는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지만, 남성은 사망했습니다.
사망 사건으로 변하자 경찰까지 조사를 시작했고 친구도 경찰서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을 뻔했는데, 다행히 주차한 곳 인근에 CCTV가 있어서 사고사로 결론이 났어요.
어떻게 된 거냐면…
당시 친구가 차를 세워둔 곳 바로 앞에 계단이 있었습니다. 사망한 남성은 이 계단을 내려오다가 실족해서 굴러떨어졌고요.
공교롭게도 떨어지면서 친구의 차 뒷문 손잡이를 잡았는데 차 문이 열리면서 남성이 차 안으로 들어갔더래요.
그렇게 엉거주춤 차 뒷자리에 들어갔는데, 고인은 실족 영향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요.
이때 지나가던 택시가 웬 차 문이 열려 있으니까, 지나가다가 그때까지 열려있던 차 문을 닫아줬더랍니다.
남성은 그 상태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거고요.
친구가 차 문만 잠갔어도, 계단에서 실족만 하지 않았어도, 차 문만 열지 않았어도, 택시가 문 닫지만 않았어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느 익명의 누리꾼이 올린 이같은 내용의 글이 재조명됐다. 위는 당시 게시된 글을 재구성했다.
글 속 사건은 실화다. 실제 기사도 존재한다.
지난해 7월 연합뉴스, YTN 등 각종 언론은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홍성군 홍성읍 한 아파트 도로에서 21세 남성 A씨가 주차돼 있던 B씨의 차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전날 저녁에 차 문을 잠그는 것을 잊고 세워뒀는데, 모르는 남성이 뒷좌석에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얼굴이 파랗게 변한 채 경련 증세를 보였다. 곧바로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씨는 결국 심장마비로 숨졌다.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폐성 질환이 있어 차 문을 안에서는 열지 못한다”며 “이날 아침 8시께부터 보이지 않아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원 글쓴이가 작성한 글 속 사고 경위 전체 과정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실제 발생한 사건인 만큼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