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특수분유’ 만들며 20년간 ‘손해 보는 장사’ 하는 이유
매일유업 최근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실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라이벌인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9.6%가 쪼그라들었다.
두 기업의 명암과 함께 엇갈린 행보도 눈길을 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기업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다.
반면, 매일유업은 최근 한 기업평가사이트가 실시한 ‘착한 기업’ 이미지 조사에서 500대 기업 중 6번째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튜브 채널 ‘Maeil’
이는 창업주인 故 김복용 선대 회장부터 시작된 특수분유 생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수분유는 신생아 5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앓는 환아를 위한 것이다.
이 병은 태어날 때부터 아미노산이나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유튜브 채널 ‘Maeil’
고기나 빵, 쌀 등 일반음식을 전혀 먹을 수 없는 데다 식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심각한 부작용은 물론, 생명이 위험 할 수도 있다.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생산이 절실했지만, 시장도 좁고 예상 수익도 없다보니 대부분 기업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유일하게 이 사업에 뛰어든 이가 김복용 회장이었다.

유튜브 채널 ‘Maeil’
그는 1999년 이 질환을 앓던 한 아이를 대학병원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특수분유 개발과 생산을 시작했다.
특수분유는 만들기가 무척이나 까다롭다고 알려졌다.
일반분유에 들어가는 50가지 원료에 20가지 수입재료가 추가로 들어간다.
또, 제품을 생산하려면 전 공정을 중단하고 오로지 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과정에 돌입해야 한다.
제품별로 제한해야 하는 아미노산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생산 설비를 세척하고 혼합하는 시간이 일반분유 생산보다 10배는 더 걸린다고.
생산량보다 판매량이 적어 폐기하는 양도 만만치 않다.

매일유업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기에 김복용 회장은 2006년 세상을 뜨면서도 특수분유 생산을 중단하지 말라는 유지를 남겼다.
이후 매일유업 수장이 된 김정완 회장은 매년 3~4억의 손해를 보면서도 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굶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김복용 회장의 신념. 특수분유는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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