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뺑소니’ 사고 낸 아들 대신해 사과하려고 한국으로 달려와 엎드린 엄마

김연진
2019년 11월 12일 오후 2: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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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죄를 통감하며, 피해자와 가족에게 엎드려 사죄한다”

초등학생을 차로 치고 본국으로 달아났던 카자흐스탄 청년 A(20)씨의 어머니가 한국을 찾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10일 A씨의 어머니 B씨는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를 방문해 자필 사과문을 남기며 눈물을 흘렸다.

B씨의 자필 사과문 / 연합뉴스

B씨는 “남편을 잃고 어려운 형편에 자식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라며 “아들은 죗값을 치러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자필 사과문을 쓰던 B씨의 손은 무척 떨렸다. 눈물도 뚝뚝 떨어졌다.

B씨는 “피해 아이가 머리를 크게 다쳤다고 들었다. 제 몸의 일부라도 필요하다면 아이에게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두 나라의 국민들이, 피해 아이의 건강을 위해 다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JTBC뉴스

그러면서 “한국과 카자흐스탄 국민에게도 모두 아들 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A씨는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2차선에서 신호등 없는 도로를 건너던 초등학교 1학년생을 승용차로 치고 달아났다.

이후 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