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편이 먹고 싶다던 햄버거를 사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에 들렀던 할머니가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한다.
최근 일러스트레이터 겸 웹툰 작가 ‘스무살 동디’는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림일기 한 편을 게재했다.
이날 올라온 그림일기는 “햄버거집에 어느 노부부가 들어오셨다”는 말로 시작됐다. 사연은 이러했다.
해당 햄버거집은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는 가게였다.
무인기계가 익숙하지 않은 듯, 할머니는 기계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기계는 계속해서 “시간 초과입니다”라는 안내를 반복했다.
설명서라도 옆에 붙여져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 채 헤매던 할머니는 애타는 표정으로 직원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 바빠 보여 부르기 미안하셨던 걸까. 할머니는 애꿎은 기계 앞만 떠나지 못했다.
아내를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여보, 그냥 가자”고 말을 꺼냈다.
“당신이 이거 먹고 싶다며…”
“집 가서 밥 먹지 뭐..”
노부부는 그렇게 잠시 망설이다 결국 가게 문을 나섰다. 그러나 햄버거집 안 누구도 두 사람이 나가는 뒷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같은 사연을 전한 ‘스무살 동디’ 작가는 “우린 너무 빨리 살아가는 요즘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 밤이었다”고 그림일기를 끝맺었다.
그러면서 “지금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해가는 것 같다”며 “가끔 이러한 모습들을 볼 때면 뭐가 중요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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