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보고 자기가 사람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받아 ‘우울증’ 걸린 긴팔원숭이
2019년 10월 04일 오후 3:31

하루종일 쭈그리고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원숭이.
녀석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았다. 무엇이 원숭이를 이토록 슬프게 만들었을까.
과거 SBS ‘동물농장’에 출연했던 긴팔원숭이 ‘김보리’의 사연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보리는 한 손에 거울을 꼭 붙잡고 온종일 울기만 했다.
그 이유는, 녀석이 거울을 보고 자신이 ‘원숭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보리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과 함께 지냈던 탓에 자신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거울을 보고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동족이었던 다른 원숭이와 마주하고 자신이 원숭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정체성에 혼란이 온 녀석은 우울증에 시달릴 만큼 깊은 슬픔에 빠졌다.
녀석의 행동을 본 동물원 사육사는 “보리는 어려서부터 쭉 함께 생활하고, 길러준 분을 가족이라고 생각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도 친구인 원숭이 ‘금희’와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보리.
현재는 안정을 되찾고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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