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법 위반으로 검거한 30대 남성에게 오히려 ‘감사 인사’ 받은 경찰

검거한 수배범의 딱한 사정을 알고서 그를 성심껏 도운 젊은 경찰의 이야기가 알려져 훈훈함을 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뉴스에는 예비군 훈련에 빠져 검거된 30대 장 모씨와 그를 검거한 인천 남동경찰서 김진석 경장의 사연이 소개됐다.
장씨는 여러 차례 예비군 훈련에 불참해 예비군법 위반 혐의로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김 경장은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도 되지 않는 그를 부천의 한 찜질방에서 지난 8월 겨우 붙잡았다.
그런데 장씨의 몸이 말이 아니었다. 걷는 것도 불편해 보였고 다리에는 고름이 가득 차 있었다. 또, 며칠 굶은 것처럼 뼈만 앙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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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딱한 사정도 알게 됐다.
장씨는 중학교 때 사고로 부모를 잃었다. 13년 전 다리 골절 수술을 받은 후 돈이 없어 철심을 빼지 못했다. 다리는 괴사 직전까지 곪았고 통증이 심해 하루 일하면 이삼일은 앓아누울 수밖에 없었다. 주거지도 일정치 않아 1년 가까이 떠돌며 생활한 탓에 예비군 통보가 오는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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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장은 그를 유치장에 가둬둘 수만은 없었다. 팀 동류의 만류에도 불구속 상태에서 그를 도울 방법을 찾아 주민자치센터나 사회복지기관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김 경장이 뛰어다닌 덕분에 지난 3일 행려병자 등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인천의료원에서 장씨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김 경장의 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치료가 끝난 장씨가 사회에 잘 복귀할 수 있도록 긴급생계비지원까지 신청했다.
장씨를 위해 이를 알아보던 병원 사회복지사는 구청에 문의하던 중 김 경장이 이미 신청했다는 것을 듣고 “정말 흔치 않은 일이다”라며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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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장은 인터뷰를 통해 “안 도와주면 진짜 삶을 포기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국민이 주신 공권력으로 도움이 필요한 국민을 도와주고 범죄를 예방하는 게 진짜 경찰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장씨는 “제가 잘못했음에도 친형제처럼 챙겨주는 게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라며 “앞으로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김 경장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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