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고릴라 우리에 아이가 떨어졌다. 겁에 질린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고릴라들은 아이를 달래기 위해 제 발로 시멘트 방 안에 들어갔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는 지난 1986년 8월 영국 저지 동물원(Jersey Zoo)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를 보도했다.
이날 전해진 영상의 배경은 동물원 내 고릴라 우리. 영상 속, 5살 남자아이는 고릴라 우리에 떨어졌다. 떨어진 아이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때 잠보(Jambo)라는 이름의 수컷 고릴라가 아이에게 다가왔다.
잠보는 쓰러진 아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이때 다른 어린 고릴라들이 다가왔고, 잠보는 장난꾸러기 친구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말렸다.
잠보는 이후 아이를 부드럽게 쓰다듬기도 하고 다친 곳이 없나 옷을 들춰보기도 했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조금 떨어져서 거리를 둔 채 아이를 보호하며 아이가 의식을 되찾기를 기다렸다.
잠시 뒤 아이는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다.
그때까지 걱정되는지 아이를 지켜보고 있던 잠보는 깨어난 아이와 눈이 마주쳤고, 겁에 질린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낯설고 다르게 생긴 자신 때문에 우는 걸 알고 있었나. 잠보는 아이에게서 더욱 멀찍이 떨어졌다. 멀리 가면서도 아이가 걱정되는지 연신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었다.
잠보를 필두로 우리 내 모든 고릴라는 자신들의 존재가 아이에게는 무서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듯, 자진해서 시멘트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아이는 사람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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