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32년’ 전 헤어진 사육사를 ‘단번에’ 알아보고 긴 코로 안아준 코끼리

2019년 09월 02일 오전 11:43

코끼리는 동물의 사체를 보며 비통해하고 매장 예식을 치르는 유일한 동물로 알려졌다. 그만큼 감성지수가 높고 그 덕분에 기억력 또한 뛰어나다.

지난 4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독일 노인크르센 동물원에 있는 ‘커스티’라는 코끼리가 32년 만에 자신을 돌봐주던 사육사 피터 애덤슨을 만난 사연을 소개했다.

facebook ‘Neunkirchen Zoo’

둘의 인연은 1970년 초 스코틀랜드의 캘더파크 동물원에서 시작됐다. 당시 아기 코끼리였던 커스티는 엄마 없이 홀로 지내며 코끼리 무리에 잘 섞이지 못했다.

그때 피터가 커스티의 첫 사육사가 됐다. 그는 애정어린 손길로 커스티를 보살폈고 그렇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줬다.

1987년 피터가 개인 사정으로 동물원을 그만두면서 둘의 인연은 끊겼다. 그가 동물원을 떠난 후 커스티는 다른 동물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여러 곳을 거쳤다. 그 때문에 피터는 커스티의 행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facebook ‘Neunkirchen Zoo’

올 초, 인터넷 검색으로 커스티가 독일 노인키르헨 동물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피터는 동물원에 커스티와의 만남을 요청했고 그렇게 둘은 32년 만에 재회했다.

facebook ‘Neunkirchen Zoo’

피터의 목소리가 들리자 커스티는 그에게 다가와 살며시 눈을 감고 코를 비벼대며 애정을 표현했다. 또, 긴 코로 그를 감싸 안기도 했다. 헤어진 지 30년이 넘었음에도 그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피터도 자신을 기억하는 커스티가 대견하고 감격스러운 듯 연신 쓰다듬으며 곁을 떠날 줄을 몰랐다.

facebook ‘Neunkirchen Zoo’

그는 “커스티가 30여 년 만에 만난 나를 알아보고 받아들여 준 게 정말 가슴 벅차다. 이 기억을 항상 가슴에 간직할 것이다”라며 앞으로 자주 커스티를 보러 오겠다고 밝혔다.

이 모습을 지켜본 동물원 관계자들도 “커스티가 피터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냄새를 기억하는 것에 감동했다”라고 전했다.

https://www.facebook.com/108855072505270/videos/303426113889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