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장관으로 내정한 렉스 틸러슨은 1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보다 더욱 강력한 ‘공격 외교’를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틸러슨 내정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 기조 연설에서 “21세기에 평화와 안보의 기틀인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미국의 리더십은 새롭게 변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단호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견을 표명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가 추후 러시아의 적대적 행위를 묵인할 거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고 ABC뉴스는 분석했다.
틸러슨 내정자는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의혹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개입을 지시했을 거라는 주장은 “정당한 추정”이라며 러시아는 미국에 “위험한” 국가가 맞다고 말했다.
틸러슨은 정유업체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면서 러시아와 석유 개발 사업을 함께 진행한 경력이 있다. 푸틴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어 그가 트럼프와 함께 친러시아 외교를 펼칠 거란 우려가 많았다.
틸러슨은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공격적 행동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한 경제 재재는 “추가적 행위를 억지할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공감한다며 테러와의 싸움 등 공동의 이익이 달린 분야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협력하며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의 도발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실책에 따른 결과라며 “미국의 리더십이 부재해 (안보) 문이 열린 채 있었고 (러시아에) 의도하지 않은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틸러슨 내정자는 북한, 중국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을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한 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중국의 공허한 약속을 계속 용인할 수 없다”면서 유엔 제재 틈을 메우기 위해 세컨더리 보이콧(제재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 정부와 기업 제재) 등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틸러슨 내정자는 중국과의 남중국해 갈등에 대해서도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추진하는 인공성 건설은 ‘불법 행위’라고 명시했다.
그는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은 여러 측면에서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과 비슷하다”며 이는 다른 나라가 소유권을 주장하는 영토를 빼앗는(taking of)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지역 내 중국의 활동은 극도로 우려스럽다”며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중국의 남중국해 세력 확장을 방임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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