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Z 서해 구조물에 韓 해양조사선 접근하자 中 함정 등 5척 둘러싸

중국이 지난 2월 26일 한국 해양조사선 온누리호가 서해 중국 구조물에 접근하자 중국 해경 함정 2척 등 모두 5척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방해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중국 구조물에 있는 인원 4명이 고무보트 2척을 나눠 타고 흉기로 온누리호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함정과 고무보트가 출동한 것이다.
27일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온누리호가 지난 2월 26일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 설치된 중국 대형 철제 구조물 인근 해역 조사에 나섰다가 이 같은 방해 공작을 접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PMZ에서는 한국이든 중국이든 조업 이외 자원 개발 등 다른 활동과 시설물을 설치해선 안 된다.
중국은 당시 온누리호가 시설물 근처에 오자 고무보트 3척과 중국 해경 함정 2척을 동원해 온누리호의 항행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고무보트 인원들은 흉기를 들고 위협까지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해경은 온누리호가 위협을 당하자 경비함정 1척만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은 5척으로 차단에 나서 한국 측이 열세에 놓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온누리호는 중국 구조물 인근 해역에서 철수하면서 중국 함정 2척의 사진을 촬영했다. 당시 사진을 보면 해당 중국 함정은 길이 110m, 배수량 3450톤(t)급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자료를 입수한 유용원 의원은 “중국의 압도적 대응으로 우리 온누리호가 정당한 해양조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상대의 노골적이고 반복적인 도발에 비례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양어장 관리 지원 시설’이라 주장하며 서해 잠정 조치 수역(PMZ)에 설치한 해저 고정 구조물을 지난 2월 26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소속 해양 조사선 온누리호가 현장 조사 중 촬영한 사진(왼쪽). 그리고 중국이 2022년 10월 PMZ 서쪽 끝단에 설치한 고정 구조물을 최근 촬영한 위성 사진(오른쪽). ⎜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엄태영 국민의힘 의원·미국 위성 업체 스카이파이
해경은 온누리호 출동 당시 중국이 대형 철제 부표를 남해에서 서해로 진입하는 길목에 집중 배치한 사실도 추가로 파악했다.
통상 부표는 각 수역의 해수 온도, 조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여러 수역에 흩어져 배치된다.
하지만 중국 부표는 특정 구역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이 서해상 부표를 과학적 목적보다 항로 통제용으로 설치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부표는 높이 5∼13m, 직경 5∼10m 크기의 등대형이었다.
반면 한국 부표는 서해에 총 12기가 PMZ 안팎에 분산 설치됐다.
유용원 의원은 이날(27일) 국회 외통위 현안 질의에서 “우리나라 해양 부표는 서해 전역에 고르게 분포돼 수온, 풍향, 풍속 등 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중국은 자국 해양 부표를 서남 해역에 의도적으로 밀집 배치하고 있다”며 “이는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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