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국감·서명운동·프로모션…‘수수료 인상’ 배민 향한 민관 대응 눈길

2024년 09월 20일 오후 9:13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지난달 중개수수료율(배민1플러스 앱)을 기존보다 3%포인트 올린 9.8%로 인상한 가운데, 각계각층의 수수료 인하 촉구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를 비롯해 수수료 인하 서명운동 등이 그렇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7일부터 시작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엔 배달의민족이 출석 대상 기업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인상 문제로 인해 외식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게 정계 측 중론이다.

실제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배달서비스업계에서 독과점 시장을 형성했고, 중개 수수료율 인상 과정에서 입점 업주들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외식업계는 주장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발표 후 배달앱 운영사 현장 조사를 한 차례 진행한 점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배달앱 기업들의 출석에 무게감을 더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현재 정무위원회에서 배달앱의 독과점 시장 형성 및 관련 업체들과의 상의 없이 중계수수료율을 올린 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배달의민족의 모기업 격인 ‘우아한형제들(운영사)’ 관계자들의 출석 요구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진보당은 국회 소통관에서 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 인하 요구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 ▲이윤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정책기획국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상인과 배달 노동자, 소비자 모두에게 공분을 사고 있는 배달앱 중개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을 찾아가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소비자들에게 외식비 물가 인상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배달 노동자들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배달의민족 중개수수료 인하 요구 서명운동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BHC 치킨의 경우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구매자들이 주문할 경우 ‘최대 4000원 치킨값 할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달앱 수수료 인상으로 점주들의 부담이 커지자 이를 돕기 위한 취지로 읽힌다. BHC에 따르면 송호섭 BHC 대표와 가맹본부 경영진은 지난 11일 정기 간담회를 열고 해당 대책을 논의했다. 양측은 당시 간담회에서 신메뉴 개발 및 4분기 마케팅 전략(뿌링클 치킨 10주년) ‘튀김 로봇 설치’ 등에 대한 논의도 했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 역시 오는 30일까지 자체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2만 원 이상 주문 시 1만2500원 상당의 ‘황금올리브’ 반 마리를 증정하는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창업계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간 업계에서 ‘자사 앱’을 통해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배달 앱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