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에 군사 훈련 대표단 파견…양국 군사협력 진전

남창희
2024년 07월 09일 오후 2:52 업데이트: 2024년 07월 09일 오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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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인민군 정예 훈련 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밝혔다.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 체결에 따른 군사 분야 교류로 평가된다.

통신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김금철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인민군 군사교육일꾼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국제비행장을 통해 북한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다만, 통신은 이들의 구체적인 러시아 방문 목적이나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2000년에 맺은 ‘선린우호 관계’를 격상시킨 것이다.

이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는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상호방위조약에 준하는 협정으로 평가된다. 특히 러시아가 유사시 한반도에 군사개입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동북아시아 안보 위협이 증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인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떠난 윤 대통령은 8일 출국 전 인터뷰에서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라며 러시아 측이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러시아의 국익에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베트남 순방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투 구역에 살상무기를 공급한다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푸틴은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북한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8일 인터뷰에서 “우리의 구체적인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내역은 무기 거래,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며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대통령실은 이날 밝혔다.

이러한 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