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이다? 알아두면 유익한 위암 대처법

리메이(李梅)
2023년 09월 08일 오후 6:16 업데이트: 2024년 01월 31일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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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배우 박지훈은 32세의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배우 장진영과 가수 유채영, 연기자 김민경도 위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위암의 젊은 층 발병 증가와 높은 치사율, 그 원인은 무엇일까. 위암의 예방과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위암은 세계 5대 암 중 하나로,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네 번째로 많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국가는 위암 발병률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2020년 위암 통계 수치에 따르면, 발병 및 사망자의 75%는 아시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동아시아인에게 있어 위암 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위암 조기 발견하려면 이런 증상 조심해야

위암의 종양은 위 내벽에서 형성돼 전암성 병변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암세포는 간, 폐, 골격 등 다른 부위로 전이되기도 한다. 위암은 치사율이 높은 악성종양 중 하나로, 5년 생존율이 20%에 불과하므로 초기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위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일부 증상이 일반적인 질병과 매우 흡사해 방심하고 지나치기 쉽다. 이 같은 초기증상에는 포만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속 쓰림, 트림, 구토(혈액이 섞일 수 있음), 식욕 변화, 복통, 무기력 또는 설사가 포함된다. 만약 종양이 본문부(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에 위치할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도 이상 신호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특히 삼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조기 발견과 진단은 위암 예후와 직결되므로 증상의 스펙트럼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위암이 진행됨에 따라 또 다른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종양과 궤양으로 출혈이 발생한 경우, 환자는 토혈, 흑변 또는 혈변, 빈혈, 피로,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암의 초기 증상은 식욕부진, 속 쓰림 등이다. | 셔터스톡

어떤 사람이 위암에 잘 걸릴까?

중국에는 “병은 입으로 들어간다(病从口入·바르지 못한 식생활로 질병을 얻는다는 뜻)”라는 말이 있다. 유전적 요인 이외에 나쁜 생활 습관과 생활 환경도 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는 의미다. 특히 고나트륨 식단과 흡연은 위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위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가족력과 유전
직계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위암 발병률이 훨씬 높다. 위암 환자의 약 10%는 가족력이 있고, 1%~3%는 유전적 성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와 성별
위암은 55세 이상 고령층에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연구에 따르면, 위암 환자 80% 이상이 60~80세이며, 여성보다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다. 2020년 발병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위암 발병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약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과 지역
위암은 인종과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동아시아·동유럽·미주 지역의 위암 환자 수가 더 많은 건 사실이다.

△흡연, 음주, 비만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음주·비만은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 요인이다.

△고나트륨 식단
훈제, 간이 센 염장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위점막의 방어체계를 파괴해 전암병변을 유발할 수 있다.

훈제음식, 고염식 장아찌 등을 오랫동안 섭취하면 위점막의 보호기전이 손상돼 위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 | 셔터스톡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연구에 의하면, 중국 성인의 50%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시절 위험 요인에 노출된 경우 감염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민 관련 연구를 보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은 보통 10세 이전에 발생한다. 즉 이민 전 생활했던 모국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쉽게 감염되는 환경이라면, 위암에 걸릴 위험성도 따라서 높아진다는 것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위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다. | 셔터스톡

위암 스크리닝 검사, 완치율 높였다

위암의 전체적인 생존율은 약 20%이지만, 동북아 지역의 위암 생존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2010~2014년 한국의 5년 생존율은 67%, 일본은 69%로, 이는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거둔 성과다. 일본의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조기 진단 환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일본의 경우 53%는 조기 검진으로 진단했지만, 미국은 27%에 불과했다.

위암 생존율에 차이가 나는 또 다른 이유는 위암 발병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비본문부 위암은 북미, 서유럽보다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동유럽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다.

위암 조기검진을 통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 셔터스톡

다양한 위암 치료법

위암 치료법은 암의 병기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치료법에는 수술적 치료,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표적약물치료와 면역요법이 있다.

의사는 수술 전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방사선치료 또는 화학요법을 사용할 수도 있고, 수술 후 잔류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두 가지 요법을 병행할 수도 있다.

의료기술 발전에 따라, 암 표적 치료와 면역요법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표적약물치료의 경우, 인체 내의 암세포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주변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면역요법의 경우, 환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면역력을 활성화함으로써 종양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치료법 선택이 제한적일 경우, 환자는 의사에게 적합한 임상시험의 유무와 참여 가능성을 문의할 수 있다. 임상시험은 새로운 약물이나 수술법에 착안해 환자에게 최신 치료법으로 치료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바이오마커 검사, 위암 진료에 도움

위암은 진단 시에 이미 말기인 경우가 많아 대부분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효과적인 스크리닝 방법을 통한 조기 검진은 위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적합한 바이오마커 검사는 위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

임상 진단 과정에서 CEA 검사와 CA19-9 검사는 비교적 신뢰할 만한 종양표지자 검사이다.

한편, 위암의 표적항암제는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HER2、VEGFR2、PD-1을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신약도 연이어 출시돼 치료법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항산화 음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위암 예방

아직 위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위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위암 예방 권고사항은 다음과 같다.

△되도록 광물, 금속 및 유해 산업 폐기물 근처에 거주하지 않기
△흡연, 음주는 삼가거나 최대한 자제하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발견 시, 즉시 항생제로 치료하기
△평소 위암 관련 증상에 유의하고, 이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받기
△위암 고위험군은 조기 발견을 위한 스크리닝 검사 받기
△냉장고 및 냉동고에 음식물 보관하기
△염장 및 훈제식품의 섭취 제한하기
△매일 신선한 과일, 야채 섭취하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십자화과 야채를 더 많이 섭취하면 위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셔터스톡

특히 항산화 비타민이 들어있는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십자화과 채소,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청과물 등)를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됐다. 지중해 식단은 위암 예방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중국의 관련 연구에 의하면, 예방적 개입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박멸, 영양보충제와 스크리닝(상부위장관 조영검사와 내시경검사)이 포함되며, 이는 고위험군의 전체 사망률의 상대적 위험을 49%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