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는 세상에서 가장 보람 있는 직업…부부는 한 팀”

김태영
2023년 05월 13일 오후 7:53 업데이트: 2023년 05월 15일 오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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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는 남편과, 집에서 아이와 집안일을 돌보는 나는 완전히 동등한 관계로, 우리는 한 팀이다.”

미 인디애나주(州)에 거주하는 주부 브리 니콜스(29)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남편에게 도시락을 싸주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후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댓글과 조롱을 받았다고 밝혔다.

니콜스의 해당 게시물에는 ‘왜 도시락을 싸주나?’ ‘그가 직접 도시락을 싸면 안 되나?’ ‘(남편이) 아기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심지어 그들은 이를 두고 결혼, 여성의 역할 등에 대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니콜스는 전업주부인 자신이 매일 남편에게 도시락을 싸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자신의 일상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업주부는 힘들지만 세상에서 가장 보람 있는 직업”이라며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최고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들과 가정에 충실하기로 한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결혼 전 마케팅 전문가로 일했던 니콜스는 슬하에 세 살배기, 한 살배기 두 자녀를 둔 후 가정에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의 남편 보이드는 제철소에서 중장비를 다룬다. 업무 특성상 교대 근무가 잦은 보이드는 끼니를 제때 챙겨 먹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아내 니콜스의 도시락 덕분에 매일 영양가 있는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니콜스는 “남편은 내가 싸준 도시락을 정말 좋아한다”며 “그는 매일 나에게 고마워하며 남편 동료들도 도시락을 같이 먹길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채소를 잘 먹지 않는 남편을 위해 도시락 재료 속에 채소를 몰래 섞어 넣기도 한다”고 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니콜스의 노력을 두고 여성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감수하는 ‘남녀 불평등’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니콜스는 부부가 서로 맡은 역할을 균형 있게 해내면 상생 관계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은 밖에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나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을 한다”며 “우리는 서로 도와주고 균형을 맞춘다. 우리는 한 팀이다”라고 말했다.

니콜스는 자녀 양육에 대해서도 분명한 가치관을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커서 선한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내가 (자녀 양육에서) 신경 쓰는 거의 전부다”라며 “지금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은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좋은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워킹맘과 전업주부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여성들을 향해 “집에 있길 원한다면 전업주부를 택해도 되고 밖에서 경력을 쌓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며 “중요한 것은 ‘내 가족에게 맞는 역할이 무엇인가’하는 점”이라며 열린 해법을 제시했다. 이어 “나는 풀타임으로 일하든 전업주부를 하든 관계없이 부부는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이 일(전업주부)을 선택했고 꽤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