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면서 자다 무심코 무선 이어폰을 삼켜 내시경 수술을 받은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7일 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에 사는 브래드 고티에다.
그는 지난 1일 갑자기 쏟아진 폭설에 몇 시간 동안 삽질을 하다 늦게 잠이 들었다.
평소처럼 음악을 듣기 위해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말이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그는 몸이 약간 이상함을 느꼈다.
목이 약간 따끔거리며 마른 느낌이 났다. 또 가슴에 무언가가 얹힌 듯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별스럽지 않게 여긴 그는 마당으로 나가 밤새 내린 눈을 한 시간가량 치웠다.
문제가 있음을 확실하게 인지한 건 집으로 돌아와 물을 마실 때였다 .
갈증을 느껴 물을 들이켰지만 어쩐 일인지 물이 넘어가지 않았다.
결국 그는 고개를 숙여 마시려던 물을 모두 쏟아내야 했다.
원인을 찾으려고 살펴보다가 전날 사용한 이어폰 한쪽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고티에의 아들과 아내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자다가 이어폰을 삼킨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가슴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고, 곧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본 결과, 사라진 무선 이어폰이 그의 식도 하단에 걸려있었다.
그는 응급 내시경 시술로 약 2인치(약 5㎝) 길이의 이어폰을 빼낼 수 있었고, 다행히 크게 다친 곳도 없었다.
이어폰 역시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는데, 음질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음악을 크게 틀어서 무선 이어폰을 찾으려고 했는데, 마침 이어폰 배터리가 다 됐다”라며 “음악을 틀었다가 내 뱃속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면 기절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폰을 꽂고 자는 게 그토록 위험할 줄 몰랐다”라며 비슷한 습관을 지닌 이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