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잃은 아이들이 착용할 수 있는 아동용 의수.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해도 사람의 팔과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감춰지지 않는 신체적 차이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은 더 위축될 수 있다.
그래서 한 회사는 생각을 바꿔 아이들이 의수를 더욱 ‘눈에 띄도록’ 제작했다.
영국 스타트업 ‘오픈 바이오닉스’는 팔이 절단됐거나 선천적으로 없는 사람을 위해 3D 프린팅 생체공학 의수 ‘히어로 암’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히어로 암은 팔의 미세 근육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파악해서 움직인다.
착용하면 물건을 쥐고, 꼬집고, 주먹으로 때리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사용자는 여러 동작을 취할 수 있다.
그중 아동용 히어로 암은 <스타워즈>, <아이언맨>, <겨울 왕국> 등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캐릭터의 디자인을 입혔다.
의수를 낯설어하는 아이들이 의수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고, 더 나아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실제로 히어로 암을 착용한 아이들은 물리치료를 영웅이 되는 훈련과정처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고 한다.
디즈니는 저작권에 무척 깐깐한 회사로 유명한데, 이례적으로 캐릭터 라이센스를 오픈하고, 게다가 사내 디자인 전문가도 파견해서 제품 완성을 도와서 화제가 됐다.
누구나 히어로 암의 소스를 다운로드해서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는 있지만 히어로 암은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지에서 히어로 암이 팔리고 있으며 등록된 보철클리닉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오픈 바이오닉스 사이트에서 히어로 암은 약 149파운드(약 22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의수다.
국내 전자 의수의 경우 대략 가격대가 수천만 원대에 이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픈 바이오닉스의 ‘히어로 암’이 소개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