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매가 인상을 좌우하는 법이다.
사자가 사슴 눈을 가졌더라면, 동물의 왕에 어울리는 위엄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그냥 분위기가 그렇다는 말이다.
여기, 눈매 하나로 세상 억울한 일 다 겪은 듯하다는 소리를 듣는 고양이가 있다.
고양이도 엄연히 호랑이과 동물이다. 사냥할 때면 호랑이 못지않게 맹수의 눈빛을 드러낸다.
또 예민하고 경계심이 많은 성격에 살짝 위로 올라간 눈매와 날카로운 눈빛 때문에 도도한 인상을 준다.
그런데, 억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고양이는 일단 눈이 작다. 그냥 작은 것도 아니고 아주 많이 작다.
보통은 다른 고양이의 반도 안 되고, 심하게 작을 때는 5분의 1정나 될까.
게다가 머리까지 커서 눈이 더 작게 보인다.
눈꺼풀 살도 많고 눈매까지 아래로 쳐져서 아침에는 정말 눈이 단춧구멍만 해진다.
눈두덩이 살이 접혀서인지 기분에 상관없이 늘 미간에 주름이 잡혀있다.
그래서일까. 녀석은 뭘 해도 힘이 없고 억울해 보이는 인상이다.
집사 말로는 녀석이 생긴 것만 그렇지 성격은 활발하다고 한다.
억울이의 집사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억울이와억수’를 통해 ‘얼굴천재’라는 제목으로 녀석의 영상을 공개했다.
캣타워에 앉아 세상 고뇌를 다 짊어진 듯한 억울이의 얼굴이 쓸쓸한 배경음악과 찰떡같이 어울렸다.
특히 몸을 곧추세우고 앉은 억수와는 대조적인 녀석의 느른한 자태가 웃음을 전했다.
간혹, 녀석이 눈을 크게 뜰 때도 있는데 그때는 조금 덜 억울해 보이기도 하다.
녀석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집안에 압류딱지 붙은 얼굴” “매력 어쩔” “억울이는 날이 갈수록 머리가 자라는 것 같은데 ㅋㅋ” “마성의 얼굴천재” “노래 하나만 틀어도 재미난 억울이 얼굴”이라며 빵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