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어린 나이에 시내 버스를 모는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여성은 22살부터 3년 째 부천의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19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네가 있어 달린다’ 2부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인천에서 버스운전을 하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25살 딸의 일상을 소개했다.
아빠 동섭 씨는 인천에서 10년째 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살림에 동섭 씨는 결국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아내 순남 씨는 5번의 낙방 끝에 대형면허를 땄고 3년 전 부천의 시내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1년 후 딸 혜원 씨도 합류하며 아빠, 엄마, 딸 세 사람이 버스운전을 하는 보기 드문 가족이 됐다.
스물셋 일찍 가정을 꾸려 삼 남매를 둔 동섭 씨.
큰아들 재원 씨는 부부의 아픈 손가락이다.
3살 되도록 걷지 못했던 아들은 결국, 뇌성마비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 무작정 아들을 등에 업고, 병원을 전전하고, 용하다는 점집을 찾기도 했던 부부.
혹시라도 아이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다 부질없었다.
오빠를 대신해 집안의 맏이 역할을 했던 건 둘째 혜원 씨다.
혜원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오빠를 씻기고 돌봐야 했다.
늦둥이 막냇동생까지 챙겨야 했던 혜원 씨는 어쩔 수 없이 일찍 철들 수밖에 없었다.
아빠의 권유로 친구들은 수능시험 보던 날 1종 면허 시험을 보러 갔던 혜원 씨는 버스운전 3년차다.
혜원 씨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끝나니 힘들었다. 22살 때 처음 시작했다”며 “이제는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젊은 아가씨라며 신기해한다. 젊은 여자가 버스 몬다고 멋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워준다”고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