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가 아니라 용식이 같은 촌놈이라서…” 배우 유태오 아내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

이서현
2021년 01월 11일 오후 2:5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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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도 번쩍 업고 다녔다.

아내가 꽃을 좋아한다니까 집에 꽃 떨어질 일 없게 만들었다.

‘결혼 후에도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랑이 맞나요?’라는 질문에는 대답을 거부했다.

왜냐하면 본인은 결혼 13년 차이지만, 그동안 한 번도 사랑이 식어본 적이 없으니까.

배우 유태오 이야기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유태오는 지난 9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했다.

이날 유태오는 ‘칸이 주목한 배우’로 소개됐다.

그는 독일 쾰른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 사이에 태어났다.

러시아 영화 ‘레토’에서 고려인 3세 가수인 ‘빅토르 초이’ 역할로 인정받아 칸까지 진출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영화 주연으로 우리나라 배우가 외국 영화제에 나간 것은 국내 배우 중에는 최초”라고 설명했다.

니키 리 인스타그램

이날 유태오는 11살 연상 아내 니키 리의 이야기도 전했다.

니키 리는 사진, 설치미술 등을 하는 시각 예술가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영화 같았다.

뉴욕의 한 식당에서 알바를 할 당시 새벽 1시쯤 잠시 밖에 나갔던 유태오는 우연히 지나가던 니키 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이상형이었던 니키 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니키 리 역시 그와 서로 안 보일 때까지 눈을 맞췄다고.

이후, 1시간 반 뒤 그가 일하던 식당으로 니키 리가 들어왔다.

유태오는 그 순간 “이 사람이 나 때문에 왔다는 걸 딱 알겠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실제로 당시 설치미술가와 일 때문에 만났던 니키 리는 유태오를 본 후 그의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일을 보고서 그를 만났던 장소를 지났지만 유태오는 자리에 없었다.

직감적으로 그 근처 식당에 유태오가 있을 것 같았고, 운명적으로 그를 만나 연락처를 건넸다.

니키 리 인스타그램

유태오와 니키 리는 지난 2006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니키 리의 SNS를 살펴보면 늘 신혼같은 두 사람의 결혼생활을 엿볼 수 있다.

2019년 KBS2 ‘동백꽃 필 무렵’이 방영될 당시, 니키 리는 유태오와의 만남을 떠올리는 글을 올렸다.

니키 리는 “용식이를 보면 태오 첨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촌놈 중의 상촌놈이었는데 이 촌놈이 다리 아프다고 하면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나를 번쩍 업고 다녔고, 꽃 좋아한다니까 집에 꽃 떨어질 일 없게 만들었었다. 나의 이상형이었던, 지는 모르고 여자만 위해주는 한결같은 촌놈이라 결혼했다. 미모가 아니었단다”라고 적었다.

니키 리 인스타그램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실제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2주에 1번씩 꽃시장을 찾는 유태오의 모습이 그려졌다.

엘르 코리아 인터뷰에서도 “꽃은 이벤트 개념이 아니라 배우자가 꽃을 좋아하니까 그게 습관, 기본이 되어버렸다고 언급했다.

니키 리 역시 유태오를 향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게시물을 자주 올렸다.

니키 리 인스타그램

 

붉은 과일을 볼에 갖다 댄 유태오의 사진을 올리며 “항상 볼이 빨간 아이같은.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고 그런다. 태오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두 사람이 서로를 배려하며 사랑하는 모습은 ‘결혼 바이럴’로 통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유태오는 국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이를 증명하듯 니키 리는 작년 연말 “에라 모르겠다. 연말인데 좀 나누면 어때”라며 소파에 누워 있는 유태오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모습에 “유태오 배우님 팬인데 작가님 팬이 되었어요. 에라 모르겠다. 둘 다 좋아하면 어때” “나눔에 감사드려요” “저런 촌놈은 어떻게 만나요?” “유태오 100명 복제해도 전부 니키 리 사랑할 듯” “꼭 자네 같은 남자를 찾아서 결혼하리다” “유니콘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